221026 고 이한빛PD 6주기 추모제 - 빛을 이어가는 사람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0-27 13:50 조회306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어제, 고 이한빛PD 6주기 추모제에 참석하여
연대발언했습니다.
이한빛PD의 유지로 세워진 한빛미디어노동인원센터는 지금껏 우리 유니온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 많은 투쟁에 함께해주었습니다. 유니온 뿐 아니라 각종 비정규 미디어노동 문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한빛PD를 기억합니다.
아래 발언문을 첨부합니다.
상상해봅니다. 살아생전의 한빛과 내가 친구였다면.
조연출 이한빛과 작가 유지향이 친구였다면 어땠을까.
그 둘은 무슨 대화를 나눌까 가끔 상상해봅니다.
하루 7시간 이상 잠 좀 자고 싶다. 이렇게 투정을 부렸을 것 같고요.
저는 한빛을 보고 ‘그래도 너는 큰 방송국 직원이라 좋겠다’며 철없이 부러워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이야기 할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노동조합을 만들자고.
노동조합 만들어서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 없는,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안전하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방송 환경 만들자고 이야기 나눌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든 방송은 전파를 타고 널리 퍼져나가 차별 없는 세상의 희망이 될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 나눌 것 같습니다.
작가들의 노조, 방송작가유니온의 출범한 지 5년.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송환경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근로자로 인정받은 작가들을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방송지원직’에 배속시켰습니다. 여전히 많은 작가들이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거대 방송사들은 아직도 방송작가유니온과 정식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룬 것도 있습니다. 계약서 쓰는 문화가 생겼고, 막내작가들의 임금이 올랐으며, 일부 방송사에서는 임금 협상도 합니다. 방송작가 최초로 근로감독을 받아보니 152명의 작가의 근로자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방송국 직원으로 복직한 작가도 생겼습니다. 예술인 고용보험으로 실업급여와 출산급여를 타는 작가도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쉼 없이 걸어갈 때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한빛 피디가 꼭 제 진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요 앞에 카페가 참 많은데요. 그 중 가격이 저렴한 커피가게 앞에는 젊은 청년들이 줄 서서 커피를 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나같이 헐렁한 추리닝을 입고 푸석한 얼굴로 커피를 들이킵니다. 그들에게 한빛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그게 한빛이 가장 바라는 일인 것 같습니다.
방송작가 노조의 하루는 정신없습니다. 하루라도 사건 사고가 안 터지는 날이 없지요.
그래도 노조가 있어 다행이다, 어려울 때 전화 걸 수 있는 노조가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작가들의 말에, 유니온은 다시 일어납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저는, 우리 방송작가유니온은
이곳 회색빛 상암에 ‘한빛’을 밝힙니다.
#방송작가유니온 #방송작가도_노동자다
#방송작가 #미디어노동 #미디어비정규직
#노동조합 #한빛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